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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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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29회 작성일 25-06-21 08:22

본문


울창한 죽림

속은 비었어도 자존심하나로

꼿꼿이 살아보려고 할 때

뿌리까지 전해오는 아픔

-

꿈을 먹고 뻗어가던 밀림지대,

벌목 군들이 들이닥쳐

삶을 토막 내고

트럭에 실려 가면서

한 가닥 희망은

악기로 만들어 준다면

매일 두들겨대도

불평하지 않으리라 했지,

악기는 못 된다 해도

아름다운 문양의 가구로 태어나

귀한 집 응접실에 놓여

오가는 손님 시선 끌며 주인 사랑받기 원했지

-

이젠, 우직한 손아귀에 잡혀

콩자반 하나 맘대로 못 집고

비위 맞지 않는 음식 집어 들어도

내색 못하고, 한번 쓰고 곧장

쓰레기통에 버려질까

조바심하는 대나무젓가락

-

오늘도 불판 위를 뛰어다니며

삼겹살을 뒤집느라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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