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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밀어내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196회 작성일 18-08-17 10:20

본문

 

 

 

 

 

 

 

 

여름 밀어내기 /추영탑

 

 

 

밀어내기 전에

제 발로 간다 하네 포락지형의 관음도 지쳤는지

깊이 뿌린 씨 다 거두고 달궈 죽인 나무뿌리

몇 데리고 여름이 간다 하네

 

 

석 달 열흘 못 살게 굴던 독니 빠지고

눈 동그랗게 치뜨고 지키던 윗목을 비켜앉아

문고리에 눈물도 한 방울 남기겠네

 

 

허옇게 드러난 둠벙의 사타구니나 만지작거리다가

나뭇잎 빨갛게 노랗게 물들일 커다란

말총붓이나 하나 남겨두고

 

 

매미야, 그만 울고 가자, 달래고 재촉하는

중이네

울다울다 만난 매미 한 쌍 그게 아니지,

어설픈 체위나 고쳐주고

파란 차일 하나뿐인 고추잠자리 하늘 예식장

마지막 하객이나 되어주고

 

 

여름이 벌겋게 단 제 눈 식히려 간다네

흐트러져 못 봐 줄 소갈머리 다 드러낸 여름이

단정해진 매무새로 속죄하러 간다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게 세상을 무섭게 달구더니
갈 때는 조용히 사라져 가는 역시 계절 답습니다.
여름내 욕도 못하고 부덕한 자신의 체력을 한탄 하면서
밤이면 더위와 외로운 싸움,
승자도 패자도 없는 마당에서 그동안 수고했던 선풍기를
애꿎게 발로 툭툭 차 봅니다.
보아지 않는 힘이 여름을 밀어 냈다고 하니 자연의 인수인계는
신비롭습니다
가을이면 무슨 한탄을 또 하려는지, 저도 여름을 글속에 인수인계한 기분 입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젯밤 새벽에는 한기가 들더군요.
에어컨, 선풍기로도 역부족이더  날씨가 제 풀에 꺾이며
패배를 인정합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고생의 무게가 다르긴 해도
고생은 역시 고생,

그래도 겨울이 기승을 부릴 때 까지는 맘 편히 살게 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알찬 수확 거두소서!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어내기  일점인 줄  알았더니
계절풍월이로군요 ㅎ

작야엔  잠을  있는대로  비벼  직신직신  먹어 치웠답니다
얼마나  잘 잤던지  >>  배가 부릅니다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 참 간사하지요.
벌써 덮을 걸 생객하다니...


좀 있으면 그때가 좋았지,  하겠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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