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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9)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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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8-08-14 09:12

본문

9

담쟁이

 물기어린 따뜻함, 햇살, 바람,
 서로 지탱하는 동족의 유대,
 생명의 부름을 듣고 이파리들이 끝을 펼친다.
 제각각 알맞은 길이를 늘어뜨리고
 주어진 만큼만 살아있다.
 이웃을 가리지 않는 공정한 배려,
 이파리들의 유전자는 공존의 지혜가 있다.

 한 결의 바람이 불면 전염되는 흔들림,
 어느 하나 홀로 우쭐대지 않는다.
 사라질 걸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일을 먼저 탐하지 않는다.
 남의 그림자를 고깝게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크기를 대어보는 거울이라 여긴다.
 똑같은 여름이 드리워져 있다.

 어디선가 이름을 부른다.
 하나가 아프면 다같이 알아듣는다.
 일제히 눈망울을 내놓는다.
 깜빡이는 만큼 하루하루가 가고
 모두 같은 날을 기다린다.
 여미는 걸 잊은 적은 없다.
 똑같은 색깔의 슬픔은 슬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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