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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 무죄와 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15회 작성일 18-08-07 19:02

본문

 

 무죄와 벌

 

우리가 이렇게 벌을 받는 건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세탁기 안에서 두 시간을 굴렀습니다.

매운 비눗물도 참고 견뎠습니다.

우리는 원래 더럽지 않았고

음식이 묻었을 때 엄청 속상해 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도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우리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하루를 꼬박 눈부신 햇빛과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벌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원래 모습이 되었나요?

벌을 다 받고 후련한 모습으로 교도소를 나서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상하네요. 벌을 받는데 가벼워지니.

내 잘못이어도, 그렇지 않아도

얼룩져 망가진 과거를 씻어내는 건, 다시 태어나는 거겠죠.

우리는 생활에 쓰여지는 운명이지만

인내도 배웠고 용서도 배웠고

그냥 새것일 때보다 더 자랑스런 새것이 되는 기쁨을 배웁니다.

집게 자국이 생겨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더 자신있게 더러워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기에 매달리겠습니다.

댓글목록

창작시운영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오신 닉이십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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