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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의 날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3회 작성일 18-07-31 04:35

본문

참나무의 날숨

하늘에 걸린 커다란 거울 앞
한 무리의 철 잃은 기러기 지나갑니다

재개발에 울고 웃는 인간들 뒤에
어져 남겨진 몇몇 참나무들은

지나던 바람의 전언에
살아남은
반가운 친구들 소식에
 
참스런 향기의 산소를
친구를 베어내고 자른
원수를 향해
아직도 뱉어주며
날숨을 쉬고 있어요

언덕 위
점점 사라지는 사계절의  푸른 반점
밤하늘 아래 은하수 같은 꽃가루를
흐르는 바람의 어깨에 실려 보냅니다

이 먼 곳에 뿌리내린 방랑객
바람같이 고향을 돌고 싶어도
이제는 다시 뿌리에 상처 안 남기려
달 속에 비췬
옛 친구 새 친구 찾아봅니다

미워도 참 공기 전해주는 저 참나무의
날숨을 배워

동풍 타고 전해온
당신의  詩의 향기를 
가슴 속 깊이 들이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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