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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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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114회 작성일 25-05-28 10:48

본문

박새의 하루


선분(線分)에 둘러싸인 박새가

유한 직선 사이를 오간다

공기주머니 날개는 멀리 날수록 흩어지고

아침 동쪽에 지저귀면서

서산에 붉은 띠가 내리는 노을까지 날아다닌다

우물 깊은 숲은 두 점 사이 선분(線分)에 걸린 박새 눈을

오목눈이를 만들며

박새 한 마리 속에 박새들의 울음소리 가득

머리는 흑백에 젖어

뺨과 배는 하얗고, 등은 예고 표시 신호등 같은 황록색

흰 띠를 두른 검은 날개를 빠르게 제비 비행선처럼 공중에 띄우고

마을 앞산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초여름 백화등(白花藤) 흰 꽃 향기에 취해

옛 서원(書院)의 뒷마당에서 충절로 죽은 석학(碩學)

짧은 노래로 애도하거나

유생(儒生)의 자취를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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