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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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 / 이강희
간밤에 비바람 깔고 앉아
꺼이꺼이 마신 막걸리 거품이
목구멍 타고 숲으로 흘러가
어젯밤 버려진 영혼이랑
혼미한 나무향에 코를 묻는다
파종해 놓은 주절주절 핀
삼복 더위에 노는 잡꽃이 창창한
하늘에 아프게 문신 그리고
거품이 사그라진 술을 털어 넣는다
취한 하품으로 비벼진 잡꽃의 향이
독오른 숲을 지배하는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바람에
밟혀서 사라질 노래를 목이 터져라 부른다
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술주정도 이렇게 하면 시가 되는군요^^
시원한 치맥이 생각납니다.
잘 읽고 갑니다.
황룡강(이강희)님의 댓글
스펙트럼님
뜨건 여름 독오른 이파리 취한
어깨춤으로 시원한 바람을
일으키는 숲이 간절한 시간입니다
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