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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을 실명으로 불러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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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17회 작성일 18-07-20 11:29

본문

너희들을 실명으로 불러본다면


준근이 만택이 호숙이 광준이 덕순이
떠 오르는 골목길 친구들의 이름
앞집 
옆집
뒷집 
아랫집
독자, 삼남, 장녀, 장남, 앞집 장녀
난 우리 집 6남매 중 막내아들
신사 숙녀 구별 없이
딱지치기 공기치기 술래잡기 닷지볼 구슬치기
여자들의 고무줄 놀이
어둠을 잊고 골목을 누비던 대장들
주머니 속 다마(구슬)와 딱지가 가득
계집아이들은 치마까지는 줄 모르고
머리 높이의 고무줄을 넘는 아크로바틱
전후戰後 피난길에서 돌아온 원주민의 번외 식구였던 막내 나
식구 중 가장 많이 먹어대고 그런대로 큰 덩치로
신참 전입세대의 후손들과 한 무리가 되었다
술래의 눈물이 나야 끝나는 말 좆 박기, 왜 그토록 끈질겼을까?
모두가 깡말랐고 우물 깊이 빠진 눈동자들
얼굴에 쓰인 굶주림의 그림자
폭격과 탄환을 피해 살아남은
오늘 부흥의 주역들
없던 시절 잘도 뛰놀고 잘도 커 이사가고 이민가고
소식 없이 모두 흩어졌건만
난 이곳애서 치즈 냄새에 질려갈 때
누군가는 아직도 고향에서 고소한 참기름 향기 맡으며
그날의 골목길 속 함성을 듣고 있으려나!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치마 바지 안 가리고 함께 놀던 때가 있었지요.
그 중 미남 미녀도 생겨났겠지만 당시엔 오로지 실명만이
앞서던 시절,

이국에서 곱씹어 보는 유년의 고향, 지금은 한 사람이나 거기 살고 있을는지...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그곳은 한옥마을  관광지로 변했다는 소식입니다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추억의 화강암 깍아 만든 돌계단
그 흔적은 살아있을 것만 같은!
언젠가 가볼 날이 오겠죠.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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