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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1,218회 작성일 18-07-11 04:40

본문


장자의 닭

   활연
          
 
 
 
  亮: 눈초리 매서운 놈 하나 골라 두었느냐?
  卒: 네, 성깔이 사납고 싸움할만한 놈이옵니다.
  亮: 얼릉, 호되게 훈련하거라, 링에 올리면 코피부터 쏟느니라. 곧, 쌈판에 내보낼 거시니라!
  卒: 네, 용맹한 호랑말코 새끼로 맹글겠습니다.

     (세월은 물 흐르듯 흘렀던 거디었던 거디었다)

  亮: 이제 링에 올려도 되겄느냐?
  卒: 글씨, 아즉은..., 놈이 지나치게 사납고 다만 물어뜯으려 해서 실전엔 이른 것 같사옵니다.
       사시미는 쓰는데 물렁권법에 미욱하옵니다.

  亮: 아, 지루하다. 좀더 씨게 씹탱구리 되도록 훈련을 시키거라.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느니라.
       이만큼 기다렸으면 강철도 물어뜯을 붉은 전사는 되었갔다!
자꾸 지체하면, 씨바루 호로새끼를 차라리 닭볶음탕으로 맹글겠다.

     (세월은 또 물 흐르듯 흘렀던 거디었던 거디었다)

  亮: 이제는 되었느냐?
  卒: 네, 훌륭한 투계가 되었사옵니다.
       이제는 맹한 눈빛으로 싸움 자체에 무관심합니다. 조촐하게 활닭활닭하옵니다.
       싸움이 무료한 짓이라고 느끼는 닭입니다.

  亮: 그럼, 어찌 무엇에 쓰것능가.
       폐닭하거라! 좆만 한 활닭을 잡아서, 그 아까징끼로 여러 상처에 고루 발라 주도록 하거라!!
  卒: 씨박새 자바 그리하겠습니다.


  쌈닭: 후닭닭………………





댓글목록

잡초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활연시인님의 높이와 깊이가 어디쯤인지 감당하기 벅찬언어의 향연에
배우는 습작생들에 귀감이 됩니다. 배우는 저는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지에 오른 닭입니다ㅎ
애초 목적과는 상반되는^^
싸움의 최고 경지 36계로 마무리 하셨네요
쌈닭의 최고선을 이리도 유창히
풀어 놓으셨습니다
감~~~~~탄^^
키득키득 웃는 장자의 닭
그 묘한 웃음이 아리하게 남습니다
하루 하루 아슬아슬한 경지를 넘어선
웃음으로 이어가시길요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싸움을 위한 싸움은 무의미하지요.
시적 논의는 비평/토론방도 열려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도 요즘 무슨 핑계인지
잘 안가네요.
시를 말한다는 건,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듭니다.
웃자고 쓴 때가 있었다.
다만, 우리는 서로 격려하는 힘으로
습작의 신산과 고단함을 견딜 때도 있다.
ㅡ런 생각이 듭니다.
세 분 다정으로 오셨으니, 공갈
아메리카노 아이스라도 한잔.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극에 또 다른 개척 분야를 열어 다시금
풀어내지 못한 심연을 연어를 우리 가슴에
가락으로 불러지는 노래를 들려준다면
새로운 선도의 리더가 아닌가 싶습니다.
손을 대면 거기 폭발적인 시의 꽃송이 피어 황홀케 하니


활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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