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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한 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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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존재유존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8회 작성일 18-07-08 21:46

본문

오늘도 어김없이 바퀴 없는 자동차를 타고 바람의 언덕으로 갑니다


차 안에는 검은 모래로 가득 찬 모래시계가 사그락사그락 거립니다


왠지 모를 헛헛함을 느끼며 도착한 바람의 언덕 위에서


물이 없는 강이 거꾸로 흐르는 것을 하염없이 쳐다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서 본 하늘은 철없는 꼬마의 웃음처럼 이유 없이 푸르릅니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시간의 바람은 나를 재촉하며 등을 떠미는데


내가 내쉬었던 긴 날숨들은 나를 부술 듯이 옥죄어 옵니다


출혈의 태양이 지평선을 깨부수고 내려갈 때쯤에서야


나를 속박했던 것들에게서 조금은 자유를 느끼며


터벅터벅 어느새 먼지가 쌓인 차로 향합니다


피로해진 몸을 차에 뉘며 바라본


강가 반대편의 꽃그림이 그려진 담장 뒤의 아파트에서


하얗고 따스한 소리와 불빛이 흘러나와 나를 더 무겁게 짓누릅니다


차를 타고 가는 길에 들려오는 세상의 노랫소리가


오늘따라 왠지 더욱 슬프게 들리는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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