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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 배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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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62회 작성일 18-07-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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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의 배꼽



책상을 접어 서랍에 넣어 두었다
분필로 그린 책상 속을 뒤집어 보았다
삼각형에서 각이 없어지고 자꾸만 없어진다

문교탄산분필은 부드럽고 깨끗한 색으로 가지런히 
분필통으로 들어간다 
면발 없는 국수 시원한 멸치 육수

먼지가 러스되고
칠판도 러스하고

열 명쯤 고개를 숙이고 점심을 기다린다
열 명쯤 텍스트를 넘기면 점심이 기다린다 열 명쯤 
서랍에서 나온다 

경고음이 창문을 때린다 그리고 정적이 서랍으로 
들어간다 
어둠처럼 들어갈수록 접히는 허리가 자꾸만 납작하다 

물 한 모금이 흐르는 교실 이제 반쯤 남겨진 칠판에 
서랍을 그리고 있다 지금 서랍에 도시락이 없다 서랍에는 
가득한 책상도 없다 
복수는 중첩된 공간일 것이고 
칠판에서 미끄럼틀처럼 불가능이 내려온다 그러면 육수 
없는 흰색 면발 빈 서랍을 들고 울면서 러스로 간다
일어나지 않으면 없는 것처럼
러스, 러스, 자꾸만 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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