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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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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6회 작성일 18-07-02 10:09

본문

`

 

 


1

현실과 먼 곳에서

양심을 챙기란 아주 쉬운 일이다

모래알도 한때는 바위였을 것이고

바위에게 미래는 모래알 일 것이다

저들의 정밀함은 적어도 저돌적이다

백설공주 왕자님에게 이름이 있었던가

어떤 결국,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양머리 뿔 수건을 두른 찜질방이였을 것이다

1회용 비닐봉지 소금도 패션을 따르는

툭 내민, 여긴 그런대가 아니잖아

이리 와 봐, 대갈통에 맥반석 계란을 깨던 때

그 밤의 손길이 이마를 어루만진다



2

새로운 근심거리만이 창조적이다

카르멘 프리다 칼로 데 리베라

분노는 늘 폭발을 원하죠

어딘가에서 뒤섞여 들어온 뒤틀린 감정이

분출시킨 문장이다 제본 된 종이 위에

위로받길 기다리는 슬픔처럼

위대한 꿈을 품은 조용한 한 인간이

한 편을 위한 노력에 갇혀 있다

어떻게 하면 진짜처럼 보이게 될까

고민하는 가짜들과 다를 바 없다

침묵도 직관으로 끌어내는 인간



3

실업가 아버지를 둔 딸은

영원히 엄마가 되지 않을 것이고

실업자 아버지를 둔 딸은

영원히 아이였던 때를 갖지 못하고

엄마가 된다

젖은 물걸레로 쌩쌩 달리기에서 승진한 여자

서서히 진공 청소기 엔진을 끌며

불꺼진 빌딩을 성지 순례하듯 돌아다닌다

둘 둘 말아 쥔, 빵 크기

아기를 안고

생쥐를 쓱싹하기 전에

주위를 살피던 길고양이 같이

그녀는 소리를 주어 올린다



4

떠나는 거야 떠나는 거야 복도 끝방

잠긴 문이 툭툭 내밀어 놓는 소리를,,,,,,

이 스토리의 그 빌딩이 그녀의 종착역

거기에 내리는 얼얼한 장맛비는

눈물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식탁 앞에 머리를 감싸쥔

내 기억에 각인된 그 밤의 고독은

전에는 알지 못했던 방식으로 연결된다

존재를 멈춘 것에 근거하는 그리움

누군가의 사랑을 얻었지만

믿을 자신이 없어 겁먹은 사람처럼

손바닥으로 닦아 보는 욕실 거울 속에

얼굴 하나 지워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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