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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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 똥 맹꽁이
코끝이 땅끝에 닿아
무릎이 다 해진다
두엄 지게를 지신 아버지
겨우내 얼었던 밭에 두엄을 쏟아내어
봄날 농사를 약속받고
물고랑을 내신다
몇 날을 끙끙 앓아누워도
추적추적 겨울비는 약이라고
버뜩버뜩 허리춤에
알곡을 두르고
들판 실바람에 고무신 발끝이 춤추면
아버지 발끝에
묻혀
알곡은 썩고
아버지 발끝에
일어나
새싹은 노래하고
아버지 땀 끝에
묻힌 줄을 잊고
청보리는 춤을 추다
아버지 피땀에
묻힌 것을 알고
끝내 알곡은 익어 고개를 숙였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따라 아버지 크게 불러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