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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를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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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가득찬공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0회 작성일 18-06-16 14:04

본문

<오직 나를 위한 시>

 

 

내가 죽어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모두가 잠든 밤

그 깊이만큼 나는 내 안에서

결코 깨어나지 못할 잠에 빠진다

 

수많은 거리 위에서

나는 종종 멈추어 선다

분명 무언가를 꼭 잡고 있었는데

어느새 놓쳐버렸다

언제 그것을 놓쳤는지도 모르고, 하염없이

걸었나보다 길은 알고 있는데

나는 미아였다

 

한없이 내가 사라져갈 때

더는 나를 증명할 수 없을 때

나는 시를 썼다

 

내 안에 모든 것들을 쥐어 짜내어

펜 끝에 흘려보내다 보면

어떠한 형태로든

한 편의 시가 완성된다

 

그것이 나의 전부다

나의 전부가 눈앞에 있고

어떤 사람이라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온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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