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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9회 작성일 18-06-17 11:28

본문

`

 

 

 

 

한가로움으로 살균 시키는 투명한 거실

저 아래 항아리 화단에 자리잡은 
토란의 목마름이 구름을 끌어당겼다고

물아일체로 열심히 시상을 그렸지만

유리창에 파리똥 얼룩만 묻혔을뿐

저 낮달 속에 눈물어린 빗방울은 커녕 

누렇게 이파리만 말렸고 나는 뜨끔했다

고려에서 코리아까지 

짚신에서 수제구두까지 따지고 따지며

진종일 눈감을 의욕도 상실했지만  

굳어진 불면의 내 눈동자가 또 다시

충혈 된 새벽을 끌어당겼을 거라는 

불멸의 폼을 껴안고 있었을 뿐이였다

 

 


`


뱃놈의 개




어디에도 몸 비빌 곳이 없던

디젤 엔진이 부르ㅡ릉 바다를 떨게 한다

흐르고 흘러

나서고 물러설 때를 놓친 자들이

한 배로 쌓인 저 바다

달빛이 골라놓은 풍경이 서 있다

파랑은 불길한 징후로 채워진 색깔

오렌지빛 구명조끼를 X로 가로지른

형광빛이 날카롭다

꿀꺽꿀꺽 침몰하는 저녁

등을 둥글게 말아 도시를 탐색하던 악취가 멀어져 간다

밑바닥을 감춘 끝없는 형이상학이 흔들거리고

내리붓는 하늘 가득한 별, 별들도 삐꺽거린다


오징어잡이 집어등에

밤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


손 마디 한 개쯤은 헌금해야

바다가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베테랑들

합숙소에 썩어가는 빨랫줄에 널어놓은 지난밤

떨어져나간 깃털들이 펄럭거린다

아침이면 그들이 끌고 오는 그림자보다 더 검다

잔돈픈깨나 모으는 바다란 그런 계절


제아무리 몸부림쳐도 평범한 사람들

도시건 산간마을이건 어디서나 흔했던

막막한 내일을

주거니 받거니 넘겨받다가 또 한낮이 휘청거린다

손가락 몇 개 잘려나간

혓꼬라진 술주정이 지나간다 그날그날

그때그때  간신히 넘기던 나날이

쌓이고 쌓인들 저리 되는가 싶다

잠든 척 잠이 깬 왕초보는 다시 잠든다


드높이 코고는 소리는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할 기운도 없다

심기일전은 밑구멍을 갈아치울때 뿐이었다

살아서 썩어가는 저 바다

오늘일까 내일일까

눈뜰때마다 손가락을 확인하는 낮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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