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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깰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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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생각날때마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9회 작성일 18-06-04 00:20

본문

잠에서 깰 무렵

일상에 대한 망각과
일탈에 대한 동경이 섞인
천진함이란 칵테일에 취한 듯
최신 VR 기종보다 월등히 생생하게
옥상과 옥상, 구름사이를 신나게 뛰다가

불시에 
의식의 명료함이 내는 인기척은
듀퐁 라이터를 켤 때처럼
청아하면서도 끝자락에 남는 서늘함으로
바다와 바람과 빈 의자와 
열린 문과 바람에 날리는 
가벼운 커튼을 지나
피 냄새를 맡은 상어에게 쫓기듯이
검은색 공기를 타고 와 패잔병처럼 흔든다

그럴 때면
악몽의 심연에서 허우적대던 내게
승전보를 건네는 마라톤의 병사,
황금색 빛 같던 의식의 명료함을 탓하니
그 이중성에 놀라 절로 두 눈이 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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