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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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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9회 작성일 18-06-04 14:10

본문

물의 꿈


세상 어디든 낮은 곳이 좋아

놓아주면 엎드려 바닥을 기는

노숙자의 메타포


핏물이 흐르는 욕망과

생선 내장처럼 파헤쳐진 근육질의 아스팔트

혀로 핥으며


아득하고 긴 것은 사랑이 되고

회한의 등 뒤에 다가서는 숨결이 되고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부드러운

악력이 될 수 있다면


시장바닥에 버려진 배춧잎처럼

짓밟히고 으깨진 이름 모를 시간들

가슴에 주워 담고

울음을 토해내듯 울컥울컥


낮은 데로

더 낮은 데로 내려가는

물의 꿈


가장 무거운 어둠 속에

저를 묻으러 가는 길


하늘에 두고 온 눈동자

쏟아질 듯 반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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