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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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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76회 작성일 18-06-04 19:08

본문

흑꽃





문은 닫히고 

벽은 단단했다  담에는 펼쳐진 벽의 속도를 따라 가시면류관처럼 핀 꽃

튕겨 나가는 습성을 고정하는 오래된 압정이 책 속에 있을 때

종소리 울리듯
금지된 담을 넘는 꽃을 보았다

다칠까 봐 못 본 척하는 여백으로
눈을 감고 꽃의 내면을 생각하는 일

배고픔의 정오가 담을 넘을 때
벽을 허물고 있는 꽃다운 한 송이 

본 것을 지워내는 것처럼
고독한 것은 없을, 
벽 뒤에 선 오래된 장미의 이름

언제나처럼
문을 닫으면 담에는 흑꽃 피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 잘 읽었습니다
꽃을 다루는 솜씨가 남 다르듯
시 또한 마찬가지로
편안하게 읽힙니다
좋은시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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