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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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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20회 작성일 18-05-27 19:46

본문

 

중력

 

-2

신이 존재합니까?

나의 질문에 아인슈타인의 두 눈동자가

가늘어지고 미소를 보였다.

 

-1

아인슈타인이 나의 두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당신은 사랑을 하고 있군요.

내가 아인슈타인에게 사랑에 대하여 물었을 때

그는 내게 큰 보자기를 펴게 하더니

그 한가운데에 커다란 구슬을 떨어뜨렸다.

오목하게 들어간 보자기의 경사진 원 안으로

그가 하찮은 나를 떨어뜨려보라고 말한다.

작은 구슬 하나가 커다란 동심원을 그리며

커다란 구슬이 정지해 있는 밑으로, 밑으로

다가간다.

아인슈타인은 저 아득한 큰 구슬은

당신에겐 사랑하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겐 신 일수도 있고 어머니 일수도

아니면 나의 민족을 학살한 히틀러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당신의 두 눈동자는 이미 그 사람에게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0

우리가 가려하는 그 무게의 깊이로 다가가서

함께 하다보면 튕겨 나가지 않도록

더 깊은 신뢰를 보입니다.

그 신뢰를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하고

때론 사기라고 하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 오목하게 패인 곳

그 한가운데로 다다르면

진정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시간도 되돌릴 수 있지요.

예외는 있습니다.

그 안에 무엇이 존재하든

사랑을 원하는 분들에게 한정합니다.

 

1

중력의 한가운데로 거침없이 들어가면

신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가 사랑 때문에 저질렀던 무수한, 이름 없는 것들과

중력을 잃어버리고 떠돌아다니던 악마들의 이름들도

신은, 중력, 사랑에 대하여 아직까지

창조하지 못하였습니다.

신에게 대항하려면 사랑에 대하여

질문하세요.

그의 유일한 약점입니다.

 

2

당신의 눈빛도 버려졌군요.

내 질문에 아인슈타인이 더 늙는다.

그가 내 눈빛에서 흘러내는 입자들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나는 단 한사람을 사랑하였기에 버려졌습니다.

당신은 부디 모두를 사랑하세요.

튕겨져 나갈 확률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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