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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홍두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15회 작성일 18-05-23 07:22

본문

            부부의 날 홍두깨


   괜히 내가 긁어서 부스럼을.

   조용히 넘어갈 날, 가만히 있을걸


   여보! 오늘이 부부의 날인데... . 라고

   기다렸다는 듯

   "외식하자, 백화점 가자, 영화 한 편 보고 드라브 하자."

   먹고, 입고. 보자

   세 가지 다는 못하고 두 가지만 합의

   여기까지는 좋았다


   아무것도 아닌 말끝에 물고 늘어져 불쑥 홍두깨

   "지금껏 살아오면서 당신을 만난 것이 내 인생을 망쳤다." 고

   가만히 듣고보니 기분이 확 잡친다

   "나 역시 당신을 만나 내 인생 쫄딱 망했다.'"라고


   그 후 서로가 묵언수행(默言修行)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지나도록

   누가 더 코가 세나 고무줄 당기기


   저녁때쯤, 아내는 날개 반, 다리 반, 통닭을 주문

   나는 소주와 맥주을 사왔다

   아내는 닭다리 세 개를

   나는 날개 다섯개를

   그것도 균형이 맞지 않게 홀수로

   넘어질 듯 오뚜기처럼 뒤뚱뒤뚱 살아 가자고


   나는 슬쩍 한 개 더 먹었다

   가끔은 내 마음대로 날갯짓 훨훨 하고 싶어

   양쪽 날개 균형을 맞추었다


   이렇게 소소(小小)한 저녁시간을.

  


댓글목록

시그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어 셨다니 고맙습니다
시든 뭐든 읽어 보는 재미가 있어야지요
댓글 감사합니다 ....대마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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