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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사직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돌바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09회 작성일 18-05-19 23:50

본문

병풍 사직서 박해영


요리조리 살펴보고

요모조모 따져본 결과

사직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그냥 좋은 웃음만 흘리고 있으면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당신 뒤에서

당신이 조명을 받을 때마다

은근히 우쭐댄 것도 사실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나도

그림 좋다는 칭송도 많이 받았는데

당신의 등 뒤에서

당신만을 위한 눈빛과

당신만을 위한 미소로 한 세월 보내다

이제 낡고 바랜 병풍이 되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나를 아주 뭉개버리기 전에

병풍을 사직합니다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병풍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그려내셨네요
병풍이라는 선명한 이미지를 끌어 와
시가 재밌게 잘 읽힙니다.

돌바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돌바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여기 오니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시를 누가 읽나 하는 자괴감에 시를 팽개쳐 두고 빙빙 돌아왔습니다. 열심히 써 볼까 합니다. 많은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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