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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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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73회 작성일 25-05-06 18:22

본문

대웅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정민기



 대웅전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으면
 주지 스님께서 목탁을 두드리며
 염불을 중얼거리실까, 봄이 오는 날
 같이 손잡고 꽃구경 가자던
 점잖은 어느 비구니를 기억한다
 간결하고 단아한 미소 날리는 새벽녘
 한 아름 팔 벌린 연꽃 품에 안긴다
 하늘 곳곳에 자비스러운 구름
 두둥실 떠서 부처님 미소 스며든다
 추억에 젖어 꽃잠을 자는 동안
 온화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던 비구니
 그런 나를 호통이라도 치려는 듯
 해우소는 또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나는 그저 웃으며 꽃향기 다 맡고
 어쩌지 못하고 가까이 다가가는 길에
 바람의 부드러운 손길 느끼고 있다
 처사님과 보살님 사이에 내리는 햇살
 속세의 온갖 번뇌를 씻어 정화한다
 시멘트 사이에 피어 있는 민들레처럼
 지독한 세상사 이겨낼 수 있으리라
 해우소 안에서 동백이 통꽃으로 지는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한 소리가
 지금 막 시원스럽게 도착하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우소 안에서 동백이 통꽃으로 지는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괘한 소리가
지금 막 시원하게 도착하고 있다

근원의 번뇌가  모두 씻어내려가는
소리로 다가오게 하는 범종소리와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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