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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생태(7)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8회 작성일 18-05-08 00:15

본문

할미꽃의 생태(7)


머리 짧은 선홍색 얼굴의 숙녀는 젊은 청년이 돌아간 뒤,
한동안 무언가에 골똘히 생각에 잠겼습니다.

숙녀는 머리를 앞으로 천천히 흔듭니다.
박자를 맞춥니다.
입을 다문 채 웅얼웅얼거립니다.
그러다가 미친듯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한 번 죽지 두 번 죽나
주저앉지 마
슬픈 노래는 싫어
한탄하는 노랜 더욱 싫어
우린 아직 젊으니깐
해야 할 일이 우리 앞에 있지
그걸 보지 못한 네가 싫어
그걸 피하는 네가 미워졌어
우린 아직 젊으니깐
해야 할 일이 우리 앞에 있지
용기, 용기, 용기를 내봐

너의 그런 모습, 네가 아니야
주저앉지 마
미워하는 노랜 싫어
험담하는 노랜 더욱 싫어
우린 아직 젊지 젊담 말이야
해야 할 일이 널려있지
그걸 찾지 못한 네가 싫어
그걸 피하는 네가 미워졌어
우리 해야 할 일은 이거야
우린 아직 젊으니깐
사랑, 사랑, 사랑을 찾아서

한 번 뿐인 우리들의 젊음
주저않지 마
우리 갈 길이 멀고 험해도
끝까지 끝까지 끝까지 가보는 거야
바닷가엘랑 가지마
거긴 나약, 이별, 죽음 뿐이야
그래 가보는 거야
민들레 꽃씨를 잡고
가보는 거야
밑바닥에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거야
날아보는 거야 끝까지 해보는 거야


소릴 지르고 난 뒤,
숙녀는 목말라했는지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그걸 알아챈 꿀벌이 멀리서 물을 물고 와서 숙녀와 입맞춤을 하였습니다.

날은 저물어 가고
외딴집 안의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는 왕자별은 안절부절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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