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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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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른보통사람anothe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4회 작성일 18-05-10 08:58

본문

 불청객/신위재

 

입속에 살아온 지 오랜 세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내 입맛 돋워 주고

 

젊을 때는 내 얼굴 예쁘게

받쳐주며 하얀 너 자랑삼아

행복하게 보낸 시절 있었지만

 

매일 같이 혹사해 버렸더니

아파서 흘린 눈물 마룻바닥

흥건히 젖을 때도 있었더라

 

한때는 안쪽에 나사 여럿 박아

새로운 친구 놈 밀어 넣으며

사이좋게 지내라 하더니만

 

어느 땐 삐뚤어지고 시원찮은 놈 다

뽑아버리고 빨랫 줄에 흰옷 걸어두듯

가지런히 조심조심 살라 하더라

 

나이 들어 받쳐주던 긴 의자

힘없이 주저앉아 버리고

입속 가득 새 천장으로 덮어버렸으니


이 달갑잖은 불청객 친구여

너를 맞이하는

내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 하구나


! 틀니는 정말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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