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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2] 좌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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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pyu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26회 작성일 18-05-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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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판의 시간


눈먼 강아지처럼

주변을 동동 맴돌던 시간이

걷다가 뛰고

뛰다가 날기 시작하더니


자꾸 무엇이 없어진다

가져갔는지

따라갔는지

물어볼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이 막막한 삶의 행간


근력도 없어지고

이도 몇 개 없어지고

기억도 한 구석이

푸석푸석 떨어져 나간다


달수, 봉석이, 추자, 경심이,

김 영감, 안양 댁, 수동이 할머니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떠나갔으니


좌판에 펼쳐놓은 이 푸성귀

가슴에 심어 키운 사랑

이놈들도 고이 떠나보내야 하리

봄볕에 시들시들해지다가도

눈길만 주면 다시 파릇파릇해지는


갈퀴가 된 손으로

어루만지고 쓰다듬어도

방긋방긋 웃는 목 타는 사랑


시간은 그냥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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