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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부려놓을 땅이 없어서 /추영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200회 작성일 18-05-05 11:09

본문

 

 

 

 

 

 

 

 

 

 

집 부려놓을 땅이 없어서  /추영탑

 

 

 

달팽이 빠른 걸음으로 느리게 간다

등에 진 구름 한 덩이 무거워도 지고 간다

더듬이로 먼저 탐색해보는 세상

 

 

집 지고 밥벌이 나서는 건 너 뿐

붕어빵 냄새도 나고 푸드 트럭 냄새도 나고

노숙의 이부자리, 신문지 냄새도 배어있다

 

 

행로를 끌어당기는 집 한 채

끈끈이 발라가며 행적을 적었으니

회고록 한 권이 따라다니는데

 

 

가다보면 저쪽에서 걸어오는 집 한 채

집 두 채에 몸뚱이 두 개

너는 네 집에 살고 나는 내 집에 살아도

우리는 지금 연애 중

 

 

네가 끌고 온 행적, 내가 끌고 온 회고록

그 속에 삽입할 연애시 한 편

더 두꺼워 질 추억이 되겠는데

 

 

더듬이로 나누는 이별을 사이에 두고

너는 오던 길로 나는 가던 길로 떠나간다

집 벗어 둘 땅이 없어서 집 지고 간다

땅 많은 세상으로 집 끌고 간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팽이의 삶, 집을 항상 지고 다니는 유랑이
그리 서글퍼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겁기는 하겠지만 더 자유스러울 수도
안식을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각각 끌고 다니는 삶의 무게에
잠시 귀  기울이다 갑니다
요사이 샘솟듯 자주 좋은 시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팽이보다 너무 빠른 걸음으로 오셨네요. ㅎㅎ

오월에는  '그대를 사랑해서' 라는 시를 쓰신 어떤분을
따라가기 위해 달팽이 걸음으로 빨리는 가고 있지만,  아, 무거워라!

오월이 너무 무겁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라라리베 시인님! *^^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똥구리도
그 작은 덩치로 바위를 굴리며
언덕을 오르느 걸 보면
나약한 인간의 뒷 모습이 부끄러울 때가 있지요.
집을 지고 다니는 달팽이의 끈기를 엿 봅니다.
반갑습니다. 추 시인님!
요즘 무지 바빠서 자주 못 뵈옵니다.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쇠똥구리도 엄청 귀한 몸입니다.
삶이 어쩌다 뒷발로 지구를 굴리는 신세가 되었지만,
이제는 수입을 해 온다더군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이 벌레들의 서식지까지 빼앗았으니...

달팽이가 나올 때가 곧 돼 갑니다. 요녀석들 상추잎에 하얀 길을
내 놓을 때는 좀 밉지만요. ㅎㅎ 감사합니다. *^^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껏  30억  끼얹으면  될  강남 apt

시인들은  너무  가난스러워 ㅎ ㅎ

뒤처질세라  공 박스 접어들고  좇아 갑니다
달팽이선사님  ! ~ ~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0억이 없어서 달팽이가 부럽습니다.

몸집이 커지면 집도 커지는 달팽이 세상,
누군 비행기가 자가용인 사람도 있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눈은 좀 작지만, 노숙하며 밥까지 굶겠다는 유명한 사람이나
내려다 보며 살 겁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팽이가 집을 지고 다니는 까닭은
이 땅이 아마 이승의 집터로는 마땅치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죽을 때쯤 되면
그 땅에 저승의 집으로 삼고 부려놓겠지요
두 채도 필요 없고 평생에
딱 하나인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욕심 없는 동물이네요.  평창에
아방궁을  지으려고 했던 여자와 비교 됩니다.  ㅎㅎ

집이 무거울까 몸뚱이가 무거울까요?
퍽 궁금해 지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그나마 지고 다닐 집도 없는
나상의 달팽이의 걸음걸이를 바라봅니다
슬퍼 보이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홀가분한 달팽이?
세상이 참으로 요상하게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추영탑  시인님!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도 없는 민달팽이도 있지요. 
맨 몸으로 살아가자면 홀가분하기는
하겠지만 서럽기도 하겠네요.  ㅎㅎ

맨 몸이라서 사랑하기 좋을 거라는 의견도
있긴 하지만...  ㅎㅎ

감사합니다.  맛살이 시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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