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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생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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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86회 작성일 18-05-0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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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의 생태(2)



백발은 아침햇살을 쬐고 난 후 머리가 간지럽다고 머리칼을 좌우로 흔들어댑니다.
간혹 바람이라도 불 때면 머리칼 한 올이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잔뜩 움츠립니다.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멀고 긴 여행을 떠나려면 단단히 채비를 해야 합니다.
아득히 깊은 지하창고에서 끌어올린 양식을 배불리 먹은 백발의 씨는 뾰족하게 날을 세워야 합니다.

대지가 봄볕에 바짝 말라 가벼워질 때까지
만물이 훨훨 활동하지 못하도록
태양은 대지를 꽉 누르고 있습니다.

때가 온 것입니다.
갑자기 외딴집 문이 터질 듯이 소리내어 활짝 열렸습니다.
그러자 대지와 하늘이 순식간에 뒤집혀졌습니다.
백발이 일제히 뽑혀 하늘로 날아올라갑니다.
줄 끊어진 긴꼬리가오리연처럼
멀리 멀리 아주 먼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

앳된 선홍색 꽃이 얼굴가리개를 젖히고 멀어져 가는 백발을 향해 기도합니다.
열린 문 안에 서서 왕자별도 물끄러미 그 광경을 바라봅니다.

민들레 꽃씨와 꿀벌들이 바닷가까지 배웅하러 따라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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