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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의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04회 작성일 25-04-25 12:55

본문

망초대가 줄줄이 꺾였다
찻잎 따듯 연한 새순만 똑똑 따갔다
석달 후면 계란꽃이 될 들풀의
꺾인 운명

얼마나 많은 운명이
찰나에 바뀌었을까

질긴 대에서 힘껏 새순을 밀어내며
애쓴 시간도 잠시
댕강 잘려나간 망초의 꿈

남은 망초는
그대로 들녘에 얼어붙었다
울지도 않고

곧 누군가의 식탁에서
입맛 돋우는 쌉쏘름한
한 끼 나물이 되어있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들풀들의 하루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저 푸르게만 펼쳐진

쓰고
질기고
가시까지 달고 나온 풀들이
더 잘 살아남는
사월

누군가의 꿈이 잘려나가도
지구의 기울기는
왜 그대로일까

왜 아직도 지구는
평평한걸까

물음표처럼 일어서는
너무 쌩쌩한 4월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 연 표현이 생각에서 빙빙 도네요.
곳곳의 표현이 참 좋고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나무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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