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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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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29회 작성일 25-05-05 07:03

본문

* 여름 그리기 

 

안개는 산과 들에 붙어 사는 복족류(腹足類) 같네

전복과 달팽이 같이 들과 산에 붙어 설설 기어다닌다

흐르는 물처럼 떠가는 실루엣 윤곽 안의 빛,

그림자 그림이 따라붙듯

부드러운 연체의 식성, 실루리아기(Silurian)

식물처럼 육지에 올라 대지의 맑고 투명한 진액을 삼킨다

산과 안개는 한 몸처럼 봄이 가린 꽃을 핥는다

안개가 지나가면 살찐 신록과 태양 눈의 사이가 맑아졌다

산 주위에 훑어대는 낙지발들은 머리를 끌고 앵무새처럼 오른다

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시와 문장을 줍네

시인들은 시에서는 안개처럼 우아하게 걷는다

비어있는 그릇을 닦듯이

달라붙는 운동의 적합한 그 옷의 대상은

은유로 암시적인 장미처럼 붉다

복족류(腹足類)의 내면, 살빛 같은 연체(軟體)의 태양이

온전히 먹고 싶은 하루를 핥으며 이글거린다

 





실루리아기(Silurian; 고생대 지질 시대의 하나. 식물이 육상에 나타나기 시작하였고

동물은 산호충(珊瑚蟲두족류(頭足類) 따위가 번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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