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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꼰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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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39회 작성일 18-03-22 17:17

본문

어느 꼰대 초상 / 테울



큰 어멍 난 어멍 기른 어멍 죽은 어멍 조근 어멍 너댓
한 끼라도 때우려면 한 대라도 덜 깨지려면 보는 족족 멍멍
정작 그에게 어멍은 어쩔 수 없이 잘난 아들 대신한
대낭처럼 꼿꼿한 할망뿐이었다지

감투만 아방인 어느 이방인 줏대 없이 여든이 비쳐야 꼬부랑 조강지처를 찾아든 몰염치 허울이란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이왕 꼬인 허우대 별 볼 일 없는 오늘과 내일을 더 비비꼬아 
시궁창으로 흘려버리고 싶다지만 아무렴 물보다 진한 피
고작 물려 받은 건 젠장 영락없이 닮은 꼴이라지
줄줄이 꼬꾸라지는 나랏님들 꼬라지처럼
어쩔까나 어쩔까나

그나마 다행인 건 일찍이 전장에서 부러진 큰 아방 
대를 이어 현고학생부군으로 모시고 있다지
대대로 체면이라도 지키겠다지
이러쿵 저러쿵 죄다 부질없는 흘림체들
아무튼 속히 세월 보내고 싶다지
옛말로 흘리고 싶다지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른 어멍
꽂꽂한 할망의 품이 그리운가 봅니다

그래도 멋진 품위의 닮은 꼴이
자랑스러울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테울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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