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間飛行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夜間飛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0회 작성일 18-03-24 01:08

본문

 

    야간비행 / 안희선


    칠흙처럼 어두운 밤에 더듬이 없는 비행.
    계기판엔 이미 모두 붉은 불.
    돌이킬 수 없는 착오처럼 점멸되는 그것들.
    작동되지 않는 조종장치와 기능을 상실한 관성항법장치.
    일상의 안도(安堵)처럼 준비되지 않은 낙하산의 후회.
    느낌과 제로시계(視界)에 의한 곡예비행.
    지금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으나,
    추락을 준비하는 이 순간은 차라리 담담한 침묵.

    (너무 큰 절망은 신비하게도,
                          또 다른 시작과 같은 느낌을 준다)

    창문 스쳐가는 구름처럼 지나온 삶이 눈 앞을 흐른다.
    기내의 잔인한 경고음은 아까부터 고막을 뒤흔들고.
    원래 이런 비참한 여행을 계획한 건 아니었지만,
    출발점에 입력된 운명 프로그램의 오류(誤謬)는
    어느새 비행시간을 非現實에서 깊은 현실로 만들고
    그 뒤바뀐 시.공간 속에서 빨간 불켜져 있는 예정된 파멸.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앞에서 겁에 질린 목숨들은 속수무책.
    어둠 같은 절망 앞에 희망은 그저 팔짱만 끼고.

    어쩌란 말인가.
    선택의 여지도 없는
    이 드넓은 공간 한가운데서
    아무 것도 모르는 운명처럼
    글라이딩하는 기체는
    돌아갈 항로조차 없는데.

    삶의 파편은 흔적으로나마 대지 위에 뿌려질까.
    죽음 지난 시간 속에 고통은 무엇이 되어 있을까.
    혹여, 회한(悔恨)의 기억으로나 남아 있을까.


    - 경고문 -

    여러분이 탑승하는 이 비행기는 미사일 공격에 의해
    추락이 예정된 비행기 입니다
    사망 . 상해 및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승객은
    탑승을 재고하시기 바랍니다




    * 그 언젠가, 한국行 비행기 안에서 지금 기류불안정과 함께

    (기체는 금방 공중분해라도 될듯이 요동치며) 
    <캄차카반도>를 지나고 있단 기장의 아나운스멘트에 문득
    (구)소련의 수호이 전투기에 격추당한 KAL 007편이 떠올랐다

    이 글은 그때, 기내에서 끄적여 본 것

    KAL機 격추사건 이후, <북태평양항로>로 변경했던 航路를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에 따라 유류비용절감을 위해 다시
    <러시아 캄차카반도항로>로 복귀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007건 51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16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3-25
5166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6 03-25
516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03-24
516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3-24
5163 감디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2 03-24
516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3-24
516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03-24
5160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8 03-24
5159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3-24
515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4 03-24
5157 김해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3-24
515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8 03-24
5155
마스크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1 03-24
5154
약속 장소 댓글+ 6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03-24
5153 이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6 03-24
515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3-24
5151
"길"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1 03-24
5150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03-24
5149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03-24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1 03-24
5147 터모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3-24
5146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3 03-24
514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03-24
514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0 03-23
514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8 03-23
5142 풍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3-23
5141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03-23
5140 도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03-23
5139 麥諶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3-23
5138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03-23
513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8 03-23
5136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3-23
5135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5 03-23
5134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3-23
5133
매화 필 때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6 03-23
5132
춘분 만설 댓글+ 6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9 03-23
513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3-23
5130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3-23
51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03-23
5128
봄 1 댓글+ 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3-23
5127 jyeo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3-23
51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3-23
5125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6 03-23
5124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8 03-23
5123
간이역 댓글+ 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3-23
5122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3-22
512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4 03-22
5120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3-22
511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1 03-22
5118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3-22
5117 그여자의 행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3-22
5116 권계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3-22
5115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3-22
5114
사과 댓글+ 4
芻仙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2 03-22
5113 반정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3-22
5112 김운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3-22
511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3-22
5110 예향박소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1 03-22
510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7 03-22
5108
봄길 하루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03-22
5107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5 03-22
510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9 03-22
5105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3 03-22
5104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3-22
5103
폐차 즈음 댓글+ 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3-22
510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4 03-22
5101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3-22
5100
돌텡이 댓글+ 2
장남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9 03-22
50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3-22
509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9 03-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