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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5 ] 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23회 작성일 18-03-08 12:13

본문

 

발 / 조경희

 

 

퉁퉁 부어있다

손으로 건드리면 터질 듯한

이 발은 어릴 적 꽃밭을 일구던 어느 소년의

이 발은 내일의 푸른 꿈을 좇던 어느 청년의

이 발은 한 여인을 만나기 위해 사십리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갔던 어느 남편의

이 발은 여전히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철 없는 자식을 둔 어느 아버지의

이 발은 팔십평생 억척스럽게 일만 하다 이제는 늙고 병든

한 남자의 발이다

발바닥에 못이 박이도록 먼 길을 걸어와 이제는 노쇠한 몸을 누인 채 쉼표를 찍고 있다

가쁜 숨 몰아쉬며, 먼 하늘 가야할 길이 있다는 듯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듯 한껏 부풀어오른 풍선이 위태롭다

 

댓글목록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오랜만에 올리는 거라 조금은 뻘쭘합니다
좋게 읽으셨다니 다행...
즐거운 오후 되십시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을 예뻐해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잔잔하게 들려오는 시, 마음이 행복해 지는 시군요.
오랜만에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봄날 맞이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조경희 시인님.

그로리아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로리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선에 철조망을 꽁꽁 꽈서
끌어 안고 있네요
이미 터진 풍선인것 같네요
이미지 설치 작품을
시 마을에서 올려 놓으신것
같네요
그래서 부풀었으나
터질듯 위태롭진 않아요
좀 아프긴 하겠으나
철조망이 가로막는 것은
사실은 철조망이 아니고
그 구조물에 찔려서 얻게되는
통증과 핏물이 아닐까요
불구하고도 헤쳐나오면
부풀어 오른 통증 쯤이야 뭐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선과 철망만 보이면 20점.
풍선이 부풀고 철망이 찌르는 것으로 보이면 40점.
나이가 부풀고 삶의 가시가 찌르면 80점.
여기에 시적 장치와 여운이 깃들면 100점.

조경희 시인님, 100점 축하합니다.
후진들을 위해 시마을 대상 심사에서는 제외하실 거죠.
덤으로 좇다, 쫓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님, 그로리아님, 서피랑님, 동피랑님
다정한 발자국 남겨주셨네요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 되십시오!!^^

정석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의  집약이 단촐해집니다
얼마나 부푼

꿈이었을 텐데

조경희시인님  놓으신 누군가의 이력를  따라가 봅니다
자국 자국을 따라서
고맙습니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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