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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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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war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46회 작성일 25-04-25 22:49

본문


[제목: 진눈깨비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에 서서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니

까맣게 물든 눈들이 쏟아진다


눈, 희고 아름다운 눈

눈사람을 굴리고 눈싸움을 하던 

그 어린 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른다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가로등을 매만지니

희미하게 깜빡이던 가로등이 밝게 빛난다

유난히도 빨리 떨어지는 눈, 그래 진눈깨비였구나


답답한 마음을 뒤로 한 채 공원을 거닌다

을씨년스러워진 사람 많던 거리

내쉬는 큰 숨은 이내 구름이 된다


울타리에 쪼그려 기대 앞을 본다

녹아 흐르는 물 위 찢어지는 노란 가로등

가로등 아래엔 쓰러진 쥐 한 마리 보인다


쥐는 물이 차가운지 숨 헐떡이며 죽어간다

더럽고 징그러워도 생명은 생명이라

자리 지키며 가는 길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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