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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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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성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8회 작성일 18-02-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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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찌개

명절 연휴가 끝날 무렵엔
덩그러니 냉장고 한 귀퉁이에
보따리가 하나 남는다
애들과 내 입에 순서대로 오르고
남은 것들만 그렇게 덩그러니 남는다
몇 번의 끼니가 지나도록 끝내
간택을 받지 못한 것들 곁에는
어느새 쓸쓸함 들이 가득하다 종일
아픈 허리를 수십 번 펴며 전을
붙이고 뒤집었을 가내 두루두루
평안하지 못한 며느님들과
큰어머님, 작은 어머님의
노고를 생각하면 우째 휙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저녁이면
묵은 김치를 통으로 넣고
덩그러니 남은 것들을
골고루 넣고 찌개를 한다 그게
또 제법 빛깔이 괜찮은 안주가 된다
하루 저녁은 충분히 건너갈 수 있는
든든한 말동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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