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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기억의 이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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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6회 작성일 18-02-13 22:39

본문



기억의 이분법


아무르박


무명의 치맛자락 속에
궁전을 떠받들던 기둥은 따스했다
발등에 올라탄 거마는
트로이 목마의 승전을 향해 전진한다
햇살은 커튼 뒤에 숨겨둔 실루엣

눈발은 날리고
돌아올 기약이 없는 오후가 무릎 꿇는다
언제나 웃고 있는 사진 속의 얼굴
생각은 참 편리하다
끊어 낼 수 없는 인연에 발목이 잡혔다
음지에 핀 이끼처럼

무명의 속청이 땅위에 흰이를 드리운다
따스했던 기억은 기억의 이분법
활시위를 놓은 빨랫줄처럼 
그럴수록 모질게 입을 다문 빨래집게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도 모르고
거마에 부쩍 커버린 키
이젠 트로이의 목마는 버려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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