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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12, 지게 짐 한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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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01회 작성일 18-02-08 04:53

본문

지게 짐 한 짐

 

가진 날 보다 빈 몸이 되는 날이 많았다

누군가의 등에 올라타야 일할 수 있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

지신의 이야기 들어줄 토막나무를 불러 모았지

마른나무도 할 말이 있는지 꺾이는 소리 낸다

힘없이 부러지는 나무들을

어디로 데려가려고 하는지

한겨울 살림살이가 너무 춥다

나무가 지닌 것을 빼앗아야 한 짐 가득 채울 수 있지

저 오래된 습관과 무작정 입 벌리고 있는 아궁이

나무의 성분과 관계없는

먹어치우는 일들이 익숙했었지

이렇게 되려고 송곳이 두 개 쑥 내놓고 살았나

문 닫힌 창고에 홀로 있을 때

자신이 부렸던 등은 그를 멀리하고 있는데

지나간 권력 같은 나무들의 목소리가

환청으로 남는데

오늘은 또 무엇을 지고 가야 하는지

지고 가야 할 짐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이제는 뒷길로 밀려나 사라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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