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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6> 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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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구십오년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64회 작성일 18-02-06 00:07

본문

조청 / 이정훈





혜화의 흙길에선 

씀바귀의 내음새가 났다 

지저귀는 지빠귀 소리


一. 

순간 너희를 팔아 글을 쓰는 글장이들의 심정과 

그것을 오천원 주고 사오는 날들이 이슥하니 

시를 죽여버린 지 수년, 그러나

어제도 내일도 정월달 밤 

샛말간 이름들 떠오르는ㅡ 


부뚜막 

반딧불은 다 저물었고 

자갈밭의 불편한 발아림도 

도시의 저변에서 저물어가고


二. 

할매 정월마다 담그셨던

첫 숟갈의 조청은 매캐하다 

어린 누이와 나의 순순한 손


새벽은 여전히 시리고, 그러나, 

그러나 서리 사이의 구들방, 온돌방, 샛노란 장판들은 

목침장이 다 떠났을지언정, 

신새벽 몸 가누는 자리들의 체온은 여전한데 


예나 지금이나 

오래고 깊은 마음들은 


三. 

해어져 어득해진 날

젖먹이 시절의 꾸물이들과 

말이 말이던 시절 

유채꽃 

들꽃 

눈구덩이에 발자국 남던 

흥성거리던 겨울 

재잘거리던 봄 

꽃 떨어지면 방석이 되던 

마당에 딱정벌레 기웃대고 

낙서는 흙에

바람은 챙챙이고

지킴나무 하나로 충분하던


四. 後

한강 눈 아래 

물닭이 달처럼 둥실인다

컴컴한 것이 조청이다

정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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