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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히던 껌 - 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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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람치몽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3회 작성일 18-02-08 01:40

본문

씹히던 껌


                                                    - 박세현



단물은 다 빨렸거늘 끝에 남은 텁텁한 달짝함이 아까웠나.

씹히던 껌은 결국 더 참아보기로 했다.


씹을 맛이 남았다니 거 참 다행이군!

어차피 닭의 갈비뼈마냥 버려질 나라니,

난세의 간웅이 비웃겠네.


어느순간 씹히지도 않아 녹아버린 고뭇덩이는 내뱉어졌다.

헌데, 두 치아와 혓바닥은 쓸쓸하였고 금새 안달이 났나

초면을 집어와 은빛 셔츠 벗겨내어 다시금 음미했다.


씹히던 껌은 그저 몸을 사리며

꽃잎, 빗물, 낙엽과 녹은 눈에 질퍽이며

한을 삼켜내며 살아남았고


자신을 뱉은 그가 끝내 얻어낸 명품 구둣 발에 진득히 눌리며

한 걸음, 두 걸음마다 넓게 퍼져가는 승리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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