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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오래된 기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혜안임세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49회 작성일 18-02-04 19:04

본문

낡고 오래된  기타.


내게는 낡고 오래된 
기타가 있다.

처음 기타를 샀을 때의
설레임은 
두 딸아이가 태어났을 때의
설레임과 같았다.

참 희한한 일이 있다.

때로는 방치에 가깝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오랜 시간 제 몸 
울려 주기를 기다렸던 

낡고 오래된 기타는
얼마전 새로 산 기타보다
울림이 더 좋다.

그는 
오래된 고목처럼
항상  내 곁에서 묵묵히
나를 지켜 주었다.

그는 
아내와의 첫 만남을
기억 하고 있고
큰 딸아이의 첫 입학을
기억 하고 있으며
둘째 딸 아이의 첫돌을
기억 하고 있다.

그는
아직 십 여년이 남은
나의 정년을 바라 볼것이며
큰 딸아이의 결혼을
기억 할것이며
둘째 딸아이의 대학 졸업을
기억 할것이다.

그는 
내 인생의 
첫번째 동반자인 아내
다음으로
두번째 동반자  이다.


댓글목록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나 악기의 영역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평이한 단어와 문장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나
깊은 울림을 만들 줄 아시는 분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울림...울림이 좋아야 악기는 명기가 된다지요. 잘 울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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