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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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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295회 작성일 18-02-05 18:49

본문

작은 갈대

 

지금 온몸 흔들리게 소리치고 있어요

앞산 푸른 청솔이 들을 수 있게

갑자기 몰아닥친 폭풍의 힘

우리같이 약한 갈대 서민의 형편을 알아주지 않아요

우린 바람이 밀면 미는 쪽으로 딸려가곤 합니다

그나마 지금의 자리라도 보존하기 위해서

소리를 지르다가 목에 상처가 가득해요

아파도 누구에게 말을 쉽게 못 하여요

내가 본 세상은 지금의 자리에서 본 작은 공간뿐

물의 공사장에서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

하루치 햇살을 다 받지 못해서 소리치고 있어요

저 폭풍은 나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어요

같이 하루를 살아낸 갈대는

나의 소리 듣고 공감의 몸짓 흔들어요

이렇게 흔들다가 허리가 꺾이면 어떻게 하죠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가난한 흔들림은 운명인가요

아니라고 몸 흔들어 봅니다

들리는 풍문에 작은 촛불의 몸짓이

세상을 밝혔다고 했어요

날마다 흔드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일

오늘은 어떤 움직임으로

움직임의 거리를 좁혔다 넓혔다 할 수 있을까요

나의 목소리는 지금 어디에서 실어증 걸려

헤매다가 돌아오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흔들리는 작은 나의 몸짓으로

길 잃은 물새 한 마리 품에 품어

서로 정을 나누며 잠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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