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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의 교통편(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27회 작성일 18-01-28 18:52

본문

그대들의 분노는 돌멩이들의 교통편이다.
성난 구둣발은 가끔 환승까지 하는
완행 버스에 지나지 않지만
성난 주먹은 비행기,
성을 가라 앉히려고 서성이는
강가에선 잠수함이다
돌멩이들은 노선을 몰라 운 좋으면 타는
버스처럼 하는 일마다 꼬이는
그대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고
걸핏하면 결항인 비행기를 기다리듯
박살 내고 싶은 창문 밑을 서성이는
그대의 밤을 기다리고,
한동안 잠수라도 타고 싶은
그대의 침몰 직전을 기다린다
끝내 그대가 냉정을 잃지 못해서
그 자리에 박혀 버린 돌은
뒤늦게사 도착한 발길에 치여서
기사를 쩔쩔 매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돌멩이는 아무 악의도 없다
돌멩이는 그저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것이다
그대가 차버리고 싶은 사람을
그대가 돌팔매질 하고 싶은 창가를
그대가 잠수타고 싶은 세상을
그래서 돌멩이는 자신이 얹혀 있던
그대의 답답한 가슴을 떠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돌멩이는 곤돌라 같은
그대의 손끝을 타고 이미 그대들의
증오를 떠나온 돌들이 쌓여있는
어느 산길 돌탑 꼭대기에 올라,
그기까지 태워준 그대를 화두로
참선이라도 해보려는 것이다

댓글목록

은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은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선지 없는 돌멩이가
어느 산길 돌탑 위에 앉아
참선하기까지.긴 여정이 아프게 다가오네요
아무도 미워한 적 없는 그 돌 위에
편지지같은 마른잎 한 장 얹어놓고 갑니다

공덕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공덕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저의 까페에 많은 부처님들의 사진을 싣습니다.
노란부처 흰부처 청동부처 많지만 전 어쩐지 이끼를 잔뜩
뒤집어 쓰고 눈 비 맞으며 앉거나 눕거나 선 돌부처가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사람의 형상을 뒤집어 쓰고 앉아
오도 가도 못하는 돌부처들은 발길에 차여서라도
오고 갈 수 있는 저잣거리 돌맹이들이 참 부러울 것 같
아보입니다 마음껏 구를수나 있기를, 부처님의 자세로
천년 만년 앉아서 기도 할 것 같습니다.

은린 시인님! 또 자다가 깨었습니다.
갱년기가 왔는지 잠이 잘 들지 않습니다.
몸은 만사에 심드렁해져가는데
마음은 숯불처럼 이제사 속불이 타오르는듯
하기도 합니다.

이 시는 이전에 썼습니다.
제목만 바꿔놓고 퇴고라고 적었다고
양심을 밝히겠습니다.
그냥 그렇게 말을 걸고 싶었나봅니다.
행복한 꿈꾸시기 바랍니다.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화려한 돌잔치는 처음입니다.
또 강추위가 기성을 부린다 하네요.
웅크리면 지는 겁니다.
다부지게 한 주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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