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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독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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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95회 작성일 25-04-12 09:33

본문

산에서 나는 나물들 다 조금씩은 독이 있대
해충이나 동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
먹히지 않고 살아남기 위함이라지

작은 말 하나에도 바르르 떠는 걸 보면
나도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거였어

나랑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리에도
살짝 독이 있어
해독하기 위해 푹 삶고 한동안 물에 담가두지

어쩌지 내 입에 맛는 건 약간의 독성을 품은
산야초, 아니 성깔 있는 독초들

내 안에 독이 오를 땐 어떻게 할까
순해질 때까지 나를 물에 담가두고
오래 기다려야 하나
사람은 같은 독을 지닌 사람을
가장 가까이 곁에 두고 서로 해독제로 쓰나봐

맑은 호수처럼 입술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장미처럼 심장이 향기로워질 때까지
당신과 나를 부부로 섞어 함께 사용하나봐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먼저 고맙다고 말할께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사람마다 지니고 살아야,
삶이 푸르고 아름답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순해질 때까지,
나를 물에 담가 둔다,
라는 표현이 제 마음을 당깁니다.
참 좋고 자연스런 시를 읽는,
행복한 오전입니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고나plm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으로 제 마음에 드는 시, 읽게 되네요
억지스럼 없이 그저 시가 이끄는 대로
믿음 하나로 쓰진 시 같아요^^
특히, 4연에 깊은 공감 표하면서...
부럽습니다

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덜길 시인님
고나plm 시인님

공감해 주시고 발도장도 찍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봄비 내리는 주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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