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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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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64회 작성일 25-04-16 07:37

본문

상한 바다 냄새
23년 바다가 병들었다

안에서부터 녹이 슨 바다는
스스로 희망의 혈관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중심을 잃은 채 무섭게 흔들렸다

바닥에 뿌리 내린 해초는
파도에 잎이 찢기고
품에 품고 있던 물고기들은
등비늘이 하나 둘씩 벗겨졌다

평생
참치캔 골뱅이캔을 도매 거래처로 팔러 다니던
새벽이 멈추고

집을 사는 것이 목표었던 삶이
왼쪽 팔과 다리로 바닥을 짚고
혼자 일어서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누운 계절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꽃향기와 더불어 함께 걸어오는 봄햇살은
다리를 질질 끌며 어둠에 끌려다니던
바다의 서러운 눈물을 녹여주었다

ㅡ당연한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ㅡ
복음성가 가사에 반응하며
웅크린 바다가 조금씩 흐르기 시작한다

불안과 후유증을 매일 링거처럼 달고 살아도
다시 또 노래하는 봄, 봄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바다,
그 바다가 엎질러 진 후의 후유증을 깊은 사유로 직조한 시,
참 좋은 시 읽었습니다.
불편함을 은혜로운 감사로 받아들이는 어느 분의 마음이
언제나 봄입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평도 겁도 많은 사람인데
불평을 하였다가도
뇌졸중으로 멈추었던 그날을 생각하면
마음이 리셋됩니다

그래 이만하면 다행이지
지팡이 없이 걷고
혼자 먹고
생활할 수 있음 감사하지
다시금 맘 먹게 됩니다

수퍼스톰 시인님의 관심어린 댓글에
늘 감사드립니다

남은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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