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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3] 눈 먼 후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66회 작성일 18-01-10 07:32

본문




눈 먼 후에 / 안희선


눈동자 언저리에 머문,
오랜 기억의 혈통

아직도 눈초리에 떠도는,
그리운 시절의 푸르름

매일같이 볼 수 있었던
한 그루 나무포기, 혹은 낯익은 거리의 모습이
그토록 소중했던 것일까

이윽고, 엄숙하게 지어진 의사의 입에서
창백하게 흘러나오는 말

" 한번 괴사한 망막세포는
절대로 재생되지 않아요 "

언제나 그림자 지어,
나직이 갈앉는 절망 같은 것

이때껏 망막에
한번도 영원한 삼투(渗透)로의
빛나는 촛점이 맺힌 적은 없었으나,
이제사 내 안에 자리하는 상(像)은
뒤늦게 소망을 계획하누나

비로소 영혼을 건드리는
암흑의 잃어진 것들 곁에서
병들어 초라한 육신은 떨고 있어도,
눈 속에 끊어진 현(絃)은
한 음(音)으로 말하노니

도대체, 어떤 연주자가
긴장한 고요를 지나
저토록 요란하게
내 낡은 심장으로 파고 드는가





透明  -  Furuuchi Toko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건강 더 악화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인간은 죽을 때 고통 없이 죽어야 합니다.
인간을 잉태할 영靈이(공의 입자가) 부모의 자궁으로 숨어 들 때 고통 없이 왔습니다.
갈 때도 고통 없이 가야 합니다.

육신이 너무 아프면 가려고 하는 길도 흔들어 제끼고,
사람을 사정 없이 휘어지게 하기 때문이지요.
육신의 고통이 너무 심하면 꿈 없는 잠에 들 수 없습니다. (영면에 들 수 없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눈 항개가 돌아가시고 나니..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는요 (웃음)

- 저는 다생겁 多生劫에 걸친 업장 業障이 너무 두터운 거 같습니다

지금의 현생에서 받는, 과보 果報를 생각해 보면

요즘은 그나마, 남은 항개도 가물가물해서리..


부족한 글인데, 이미지 핑계 대고 올려보았다는 (이미지가 마구 비명을 지르네요)

- 나, 이미지 안 할래 하믄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탄무 시인님,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의 고통도 그렇지만, 육신의 고통은
더욱 아리지만, 그래도 살아 있는 동안은
가멸차게 견디는 건 아닐까 싶지만, 왠지 마음이
허랑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샘물 길어올리듯
맑은 시심으로 가여운 몸을 잘 달래시길 바랍니다.
눈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독자의 마음속에 아롱지면 좋겠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솔직히 이 나이 되도록, 인간수양이 전혀 안 된 탓인지..

몸땡이 지독히 아프면 짜증과 불평만이 가득합니다 (수양 제로)
- 대체, 그 무슨 다생다겁 지은 업의 과가 이렇단 말인가? 하면서요

사실, 단 하루의 내일이 더 있기를 바라며
오늘 아쉬운 눈을 감는 이들도 세상엔 수두룩한데..

정말, 지가 생각해도 저 자신이 한심합니다


글 같지도 않은 글인데

머물러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활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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