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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사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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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진눈개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4회 작성일 17-12-2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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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사 오르는 길은 적막해요. 적막이란 얼마나 밀도가 높은것임을 깨닫게되지요. 비어있는 게 아니라 금강석같이 안이 꽉 차있는 게 적막이에요. 너무 고요해귀가 먹먹해지지요. 


일찍 해가 떨어져 어스름한.노인 한 분이 아주 느리게 삭정이를 줍고있네요. 가끔 마른 뼈부러지는 소리가 나면산새들은 울음을 뿌리며 흩어져요. 


그곳의 적막이 소나무가 되어 자란 것일까. 굽이굽이 소나무가 그렇게 굽어진 산길 을올라가고 있습니다.어느 땐가 길도 있던 소나무,적막이었던 것이 아닐까? 길을 따라 걷고있노라니 소나무 위를 수직으로 올라가고있는 같이 느껴집니다.한치의 틈도 없 는적막 속을 머리로 밀며가고있는 같이 느껴집니다. 


노인을 따라온개일까? 흥흥 코로 냄새를 맡으며 따라오던 개가 사라지고길 혼자 봉곡사를 오르고있어요. 어느덧 소나무들은 발을 멈춰 길가에 있고. 나도 소나무에 기대 있으려니 절이스르르 나타나네요. 봉곡사도 산의 적막이 이루워절일까? 서성거려도 절에선 그림자 하나 비치지않고 문들은 닫혀있네요. 


일제 때만공스님이서산 부근 천장사에서 경허스님 밑에서8년간 공부를했으나 깨달음을 얻지못해 바랑 하나 달랑 짊어지고 찾아온 . 그곳에서 견성을하여 덩실덩실 춤을추었다는 봉곡사. 그러나 봉곡사는 말이없네요. 말하기엔 너무나 수줍은 절이에요. 단청 하나 칠해지지 않은 목질의 사찰은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산 그늘밑으로 잦아들고있지요.

 

       산을 돌아 내려가다 무엇엔가 이끌리어 뒤를 돌아보니 절이 천천히 허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하늘에선 풍경소리가 들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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