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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회색 바람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11회 작성일 17-12-27 10:34

본문

겨울 회색 바람

 

겨울은 헐 거 벗은 세상,

그래도 하얀 세상 갈무리 짓는

새벽 눈보라는 미소에 천사

 

칼바람 몰아치는 벌판에

빈이지 하얗게 색칠한 작품,

처마 끝 탐스럽게 열린 고드름

영하에 설빔 같은 선물이라고

 

차가운 세상 평화로 가는 길

출근길 차들만 가빠가는데,

저 멀리 들판에 억새의 울음소리

가볍게 꽃송이 흔들리는 것은

하늘로 승천하는 비상의 시작이라는데

 

겨울에 떠나는 여정이라면

눈보라처럼 훨훨 날아갔으면,

엊그제 영하에 얼어붙은 물

호수 위에 달은 자취를 지워 버렸고,

 

쓸쓸하게 혼자 지켜보는 시간,

가슴도 차갑게 응고된 호수여!

천길 파란 비명에 저 눈빛?

겨울을 나는 틈새에 물빛이라고

 

눈뜨면 허공에 몰아치는 바람

구름처럼 뒤엉켜 날라오는

검은 손 탄저균 백색 가루가

공포 속에 주변을 위협하고 있다

 

억새꽃 부활의 흔들림도,

맑고 큰 가슴을 열어 줄 호수도

비명횡사 공포에 갇히는 시간이라고

얼어붙은 세상 마수의 회색빛 그림자가.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회색바람을 하얗게 물들이면 조금은 덜 흔들릴까 싶네요
예전에 뵌듯한 시향입니다

탄저균 백신에 드리운 그림자
무지 무겁습니다

눈발에 펄펄 날려버렸으면
하얗게 지워졌으면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뜨면 이것저것 걱정도 많은데,
우려했던 공포가 밀려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음울한 소식은 걷히고, 맑은 세모를 기대 합니다
귀한 시간 다녀가 주셔서 깊은 감사를 전 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상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극명한  두가지로
자꾸 나뉘어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눈이 올때와 녹을때가 다르듯이
하얀 눈과 같은 세상만 바라보고 살 수 있다면
그 것이 낙원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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