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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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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6회 작성일 17-12-20 12:30

본문

그리움

 

웅천역 석교천 건너

주렴산자락 십리길 굽이 돌면

낯선 발걸음이 부끄러워

살포시 비켜 앉은

외탁골 시르메


인왕산턱 가지 뻗은

좁다란 골목길 끝자락의

산동네 촌놈마저

부러워 동경받는

새하얀 서울아이가 되던 곳


경험없는

내 얘기와 몸짓들마저

언제인지 모를 꿈을 향해

순박한 눈동자로 물들여 담아내던

동무들이 나서 자란 곳


장끼 따라 날아올라

토끼 따라 뛰어놀다 지쳐

움막골 내리 자락

불지핀 그을림으로

아련한 손끝 녹아낼 즈음


뉘 집일까 모를 등꼽짝 흰 처마끝

비스듬한 굴뚝연기가

이집저집 지붕 타고

구릉허리 두어바퀴 휘돌아

방죽골 숨차 뉘엿뉘엿 석양 따라 길 나서는 곳


기침소리 투박한

할미 닮은 화로 속 잔꽃들은

문지방 살랑 넘어

마실 든 바람인 듯

넘실대는 등잔불과 어울려

뒷담친 대나무숲 서러운 울음을

밤새 안아주며 달래주던 곳


지난밤

하얗게 물들였던

별빛내린 눈꽃들이

개울건너 혼자 사는

노파의 파란 함석판 지붕위에도

성너머 고갯길

홀로선 누런 초가위에도

추운방안 아랫목 솜이불처럼

돌아눕기 버거운 포근함으로

시린 아침햇살 받아주던 곳


나지막히 불러온 지난날들은

살면서 기억한만큼이나

빛바랜 추억으로 아롱지는

그 향기

그 느낌

그 떨림

그리고 외로움


언제까지일지 모를

기억의 기다림에도

그리운 사람 만나러

떠나는 그 곳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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