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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한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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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5회 작성일 17-12-21 10:24

본문

허수아비의 한 철


마지막 한 톨 이삭까지
다 헌납 한 텅 빈 들판엔
바랜 옷 속의 허수아비의 한숨뿐
참새와의 화해를 구하려도
모두가 떠난 적막의 벌판

격렬했던 참새 대가리와의 전쟁이
오히려 그리움되어
황금빛 환영이 들판을 채색한다

한 철이 제명인 허수아비
명퇴자의 착잡한 불확실성의 신음같이
허무는 
찢어진 셔츠 속을 파고들어
허수아비에게만 있는
십자의 갈비뼈를 움켜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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