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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 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계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29회 작성일 17-12-12 15:19

본문

파킨슨 씨 / 김계반

 

 

파킨슨의 여자가 된 육십 중반의 그녀가

전족한 여자처럼 뒤뚱뒤뚱 내 앞으로 오고 있다

장애물에 채인 것도 아닌데 풀썩, 맥없이 넘어지기도 하면서

고작 한 정류장의 거리를 네다섯 번 쉬고서야 갈 수 있는 그녀

예쁘고 상냥하고 총명했던 눈매가

어느 안개 낀 기억의 골짜기를 헤매는지 지금 내 앞에는 없다

웃으라고 웃자고 자꾸만 웃겼더니

안면근육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어찌어찌, 키득 키득,

발그레 맑아지는 뺨

망설이다 내미는 꽃무늬 답서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할아버지

저 걸음 민망하다 자꾸만 뒤쳐진다 파킨슨의 남자다

짜작짜작 아기걸음마 흉내라도 내시는 건가

성큼 성큼 앞서나가는 걸음들이 힐끔힐끔 뒤돌아본다

 

파킨슨 씨

잠깐,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른 것 같다

이름이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 이었다

 

댓글목록

하영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영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들면 안타까운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김계반 시인님 오늘 우리 집 양반 병원에 입원 시켜 드리고 방금 집에 들어 왔습니다 
감기에도 못이기는 허약한 사람인가 봅니다
편한밤 되셔요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계반시인님 참으로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병에는 장사가 없듯
건강 유념하시고 옥필하세요

김계반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계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임기정 시인님, 오랫만입니다. 잘 계시지요?
덕분에 저는 안구건조증과 씨름하는 외는 별탈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시인님의 좋은 시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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