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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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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일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84회 작성일 17-12-08 10:12

본문

달밤



쌀집아들놈이 지난달부터 실성을 했던지

달만 뜨면 동네를 실실 웃고 돌아다닌다

애비는 그때마다 그 꼴이 보기 싫다고

몽둥이를 들고 쫓아나간다

숨박꼭질을 하며 동네를 몇 바퀴 돌던 부자는

개똥이네 집 굴뚝 뒤에서 떡하니 마주치자

아들은 사색이 되서 살려달라며 달아난다

달빛아래 동네가 한바탕 소란스러워지고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말려야 한다며 뛰쳐나와 제 그림자를 매달고

춤추듯 너울지며 그 뒤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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